노동개혁 법안·SNS 및 인터넷 여론 통제 시도·역사교과서 국정화 비판

뉴욕타임스에 19일(현지시각) 올라온 'South Korea Targets Dissent' 사설. <사진캡처=뉴욕타임스 홈페이지>

 

미국의 권위있는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각) 사설을 통해 박근혜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남한, 반대파들을 겨냥하다(South Korea Targets Dissent)'라는 사설에서 "한국이 마주하고 있는 해외 평판의 가장 큰 위험은 경제가 아닌 정치"라며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박 대통령이 한국을 북한과 구별되게 만드는 민주주의 자유 가치를 퇴행시키려고 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지난 주말(14일) 민중총궐기 시위, 역사교과서 국정화, SNS와 인터넷상의 비판 여론 통제 시도(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 검찰 수사)를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거부한다!]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앞에서 이화여대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방문 거부 시위 중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시위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수만 명의 한국인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 △한국 재벌기업을 위한 '쉬운 해고' 노동법 개정에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통령은 SNS와 인터넷상에 있는 비판 의견을 통제하려고 한다"면서 "지난 토요일, 한국의 가장 유명한 메신저 앱 (카카오) 이석우 공동대표가 사임했다"고 전했다.

이 전 카카오 대표는 10대 들이 선정적인 사진을 보는 것을 막지 못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비판자들은 '(정부·검찰의) 진짜 목적은 이 전 대표가 정부의 감청 요구를 거부한 것 등을 처벌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5.10.27 사진공동취재단 <포커스뉴스>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박 대통령은 박정희 장군의 딸"이라며 "아버지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해 한국 학생들에게 미화된 버전의 한국 역사를 가르치려고 하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올해 메르스의 발발, 중국 및 다른 아시아 국가의 경제 성장 둔화로 경제가 어려웠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해외 평판에서 마주한 가장 큰 위험은 경제가 아니라 역사를 다시 쓰려는 시도와 비판자들을 억누르려는 박 대통령의 시도"라고 꼬집었다.

포커스뉴스/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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