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7조원대 기술수출 성공…‘발로 뛰는 경영’ 실천

<사진출처=한미약품> 포커스뉴스 제공

 

한해 매출의 20%를 R&D에 투자하고 있는 한미약품이 연달아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국내 제약산업에 새로운 신화를 창출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중인 신약 기술 수출로 올해에만 7조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같은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성공에는 R&D에 남다른 철학을 가진 임성기 회장(만 75세, 사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성기 회장은 약사 출신의 제약사 오너다. 그는 중앙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해 종로5가에서 ‘임성기약국’을 운영하다 1973년 처음 제약사를 설립했다.

제약사 오너가 된 임 회장은 “제약강국이 돼야 국민건강 주권을 지킬 수 있고 국가도 발전한다”는 소신을 항상 강조해 왔다.

특히 임 회장은 “제약산업의 생명인 R&D를 하지 않으면 제약을 할 수 없다”며 “R&D 투자에 한미약품의 미래를 걸어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글로벌 신약을 내놓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미약품 임성기회장

 

◆주변 우려에도 R&D 투자 지속…올해만 총 7조원 규모 기술수출 

 

임성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한미약품은 복제약에서 개량신약, 복합신약, 신약으로 이어지는 현실성 있는 ‘한국형 R&D 전략’을 구축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3년 코스피 상장 제약기업으로는 최초로 R&D 투자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4년에는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1525억을 R&D에 투자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계속 해왔다.

한때 높은 R&D 투자비율로 인해 이익구조가 악화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기까지도 했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946억원을 R&D에 투입하는 등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이는 결국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에만 4개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규모는 총 7조원 규모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일라이릴리와 6억9000만달러(한화 약8045억4000만원)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베링거인겔하임과 폐암 치료제 ‘HM61713’ 기술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이 신약이 성공적으로 개발될 시 최대 7억3000만 달러(한화 약8511억8000만원)가 유입된다.

최근에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신약 포트폴리오인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사노피와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4억유로(약 5017억원)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으로 35억유로(약 4조3903억원)를 받게 된다. 

이밖에도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당뇨와 비만신약 기술도 얀센에 8억1000만달러(약 9444억6000만원)에 수출했다.
 

한미약품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한미약품>

 

◆‘발로 뛰는’ 임성기 회장, 기술수출 위해 직접 해외까지 

 

잇따른 기술수출 성공에는 발로 뛰는 임 회장의 노력이 컸다는 평가다.

임 회장은 지속형 당뇨신약 포트폴리오인 ‘컨텀 프로젝트’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제3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했다. 해외 학회나 컨퍼런스에 1세대 오너가 직접 참석하는 것은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 회장은 R&D 투자에 대한 성과를 만들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며 “보통 해외 학회나 컨퍼런스에 회장이 직접 가지 않지만 임 회장은 아직도 현장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발로 뛰는 임 회장의 성향은 평소 발언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임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R&D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일궈냈을 때 가장 보람차다”며 “의약품 주권을 잃어버린 인근 국가들의 실상을 살펴보다면 제약산업 육성의 당위성은 한시라도 놓쳐서는 안되는 시대적 명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제약강국이 되어야 국민건강 주권을 지킬 수 있고 국가도 함께 발전한다”며 “제약강국 건설이 나의 사명이자 소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임성기 회장은 아직도 매일 아침 출근해 업무별 임원회의를 주도하고, 업무를 지휘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한미약품이 또 어떤 신화를 써내려갈지 제약업계가 ‘질투 반, 부러움 반’ 섞인 눈으로 주목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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