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글로벌 시장 부진 속 주가 '하락'

[산업의 미 현대제철] 4단 압연기를 통과하는 슬래브.

 

세계 철강 시장을 잠식한 불황의 여파로 국내 철강 업체들의 주가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철강 산업의 부진이 지속되자, 정부는 최근 구조조정이라는 ‘메스’를 꺼내 들었다.  

정부는 지난 15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제2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를 개최하고 철강을 포함한 4개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향을 논의했다. 철강의 공급과잉 분야에 대한 설비감축 등 자율적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런 가운데 ‘철강 산업에 낀 먹구름이 어느 정도 걷힐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배은영 연구원은 “철강 산업의 구조적 공급과잉이란 부정적인 큰 싸이클 안에서도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반등의 소싸이클 전망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 포스코, 현대제철…글로벌 시장 부진 속 주가 ‘하락’  

중국 중심의 신흥국 수요 약세로 글로벌 철강 업종의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배 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산업 전문업체인 바오스틸(Baosteel) 주가는 연초 대비 상하이종합지수의 23.6%를 하회하고 있다. 미국 유에스스틸(US Steel)과 뉴코(Nucor)도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 지수 대비 각각 54.2%과 13.4%를 밑돈다. 

국내 대표 철강 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마찬가지다. 

 

최근 3개월 간 포스코 주가 추이. <그래픽출처=네이버>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한 13조9960억원, 영업이익은 25.8% 떨어진 652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지난해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워런 버핏이 포스코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철강 산업 부진의 여파로 주가는 연초 대비 37.9% 하락했다. 

16일 포스코 주가는 전일 대비 3.22%(5500원) 하락한 16만5500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포스코는 비수익 계열사 19개를 포함해 오는 2017년까지 89개사를 매각하거나 합병, 청산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다. 

 

최근 3개월 간 현대제철 주가 추이. <그래픽출처=네이버>

 

현대제철은 3분기 단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2% 감소한 3조6214억원,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4.75% 하락한 361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2일 공시했다. 

현대제철의 주가는 지난 5월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 기대감에 8만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산업 부진에 대한 우려 속에 고점 대비 36.7% 하락했다. 16일 현대제철 주가는 전일 대비 1.59%(800원) 하락한 4만9500원을 기록했다. 

◆ 증권업계 “향후 철강 시장 먹구름 조금은 걷힐 것” 

철강 산업의 부진이 향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배은영 연구원은 “향후 철강 업체들의 영업환경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단기간 내 구조적인 업황 개선에 따른 강력한 지수 상승은 어렵지만, 내년 긍정적인 외부 변수의 영향에 따른 저점 반등 가능성은 크다”고 내다봤다.

배 연구원이 제시한 다소 긍정적 전망의 근거는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고, 국내와 중국의 철강 계열사들이 구조조정 실마리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로 철강 가격 하방지지선 확보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배 연구원은 “철강의 초과 공급 이슈가 잔존해 업황 개선 강도와 주가 상승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KTB투자증권의 강태현, 김재현 연구원도 긍정적 전망과 한계를 함께 언급했다. 

이들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시화로 내년 상품가격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아연과 철근의 우호적인 시황이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실적 증가 및 주가 회복 역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동차 생산량과 철강 소비량 감소 등 시황부진으로 철강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주가가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커스뉴스 =송은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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