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 측이 서울시가 추모식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고 천경자 화백의 장남인 이남훈 씨와 차녀 김정희 씨 부부 등 유가족은 27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오전 10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추모식을 거행하기로 했다"면서 "서울시에 93점의 그림을 선뜻 기증한 천 화백의 추모행사에 서울시가 적극 나서서 예우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천 화백의 장녀인 이혜선 씨를 제외하고 장남 이남훈 씨,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와 사위 문범강 조지타운대 미술과 교수, 차남 故 김종우 씨의 아내 서재란 씨가 참석했다. 

김정희 씨는 "지난 19일 한국의 모 은행에서 연락을 받고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전해들었다. 갑작스러운 비보와 지난 8월6일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가족들 모두 망연자실했다"면서 "어머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애도의 뜻을 표할 기회도 없이 떠나보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어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살아오신 생애와 업적에 부합되는 정당한 대우를 받으시도록 힘을 합치자는 의견이 모여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유족 측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계 최고의 연예인 금관문화훈장 추서를 고려하다 철회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김정희 씨는 "문체부가 추서를 취소한다는 이유가 별세 전 수 년간 작품활동이 없었다는 점과 사망에 얽힌 미스터리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노년에 건강이 악화돼 작품활동을 상당 기간 못했다는 이유로 수십년간의 업적과 공로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작가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머니는 미국에 계실때 주치의와 함께 있었고 큰 언니가 진단서를 가지고 사망신고를 한 것이기 때문에 사망에 관한 미스터리는 없다"고 해명했다.

조승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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