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늘 있는 행정소식을 전하는 것 같아서 결론부터 말씀드리고자 한다.
12일 강화군 노인복지관에서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내용은 예산 3천여만 원을 들여 어르신 1,000명을 대상으로 인천 드림 파크 가을축제장, 아라뱃길 유람선 탑승 등 문화탐방(관광)을 15일부터 23일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문화탐방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지난 3월부터 지역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쾌적한 환경 조성에 큰 역할을 해, 위로 차원에서 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복지관 담당자의 말이다.
그리고 군 노인복지관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을 지원하여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만족감을 과시했다.

복지관의 주장을 뒤집어보면 복지관은 어르신 일자리창출을 쓰레기 줍는 일, 막노동이나 다름없는 길거리 잡초뽑기 등 환경정비에서 찾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또한 다양한 사회활동 지원을 유치원 소풍같은 일일 관광에 만족하고 있다면 참 편한 선심성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고령사회로 이미 진입한 이상, 노인 일자리 창출은 복지관 업무 중 가장 중요한 부문이다, 그런데 쓰레기 거둬들이고 길거리 화단 가꾸는 것이 복지관이 자랑하는 노인일자리(?)라면 심각하다, 이 의문을 풀려고 복지관이 보내온 홍보성 보도자료를 샅샅이 뒤져봐도 좋은 일자리 창출 고민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이에 자료 보충을 당부하자, 복지관측은 "담당자가 업무를 맡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한시간 정도 기다려달라......." 5시간 후 "통화중이다" "자리에 없다" 는 다른 직원의 간결한 응대만 이어지고 ...... 묵묵부답. 

어르신들도 쓰레기나 줍고 땡볕에 길거리에서 잡초나 뽑는 일이 좋은 일자리 라고 생각지 않을 것이다, 강원도는 월 20만 원 정도의 공공분야 일자리를 탈피해 취업, 인턴, 특화, 영농, 공공 등 세분화된 어르신 개개인의 취업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민간 교류를 통해 당사자(어르신)가 희망하는 직종, 적성에 맞는 든든한 일자리를 찾아 노인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처럼 가치와 품격이 가미된 일자리 창출 노력은 않더라도 군 복지관은 최소한 어르신들의 경륜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 만들기에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 노인들의 일자리, 복지를 공공근로와 무료관광으로 땜질하려 든다면 혈세가 투입되는 군 복지관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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