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월간 시사문단에서 데뷔, 왕성한 작품활동 주목받아

임정란의 첫 시집 ‘봄눈’ 출간되었다.
임정란 시인은 2009년 월간 시사문단에서 시로 데뷔, 작품 활동을 하였다. 임정란 시인의 시집 ‘봄눈’에 나온 숲 연작시를 소개한다.

숲<1>

뜨겁게 달아오른 여름 한낮
나뭇잎을 젖히고 빠져나오는
바람 갈기에
깊은숨을 내어 쉰다

숲<2>

이 숲 속의 나뭇잎 중에
흔들리지 않는 나뭇잎이 있을까

숲<3>

고집으로 묶어둔 마음 스르르 열고
등골나물, 보라색 꼬리풀, 쑥부쟁이가 한창인
숲길을 걷는다
가을꽃이 더 사무치는 건
머잖아 서리가 내리기 때문

숲<4>

떡갈나무 씨앗이 나무가 되는 동안
이 숲의 나무들은 얼마나 많은 잎을
떨어뜨렸을까

숲<5>

갈라지는 길 나뭇가지에
붉은 리본이 달려있다
누군가 숲을 헤맬 때
해가 지려고 할 때
나무에 묶인 붉은색을 발견하고
편안해지리
또한 이번 시집에 에필로그는 아래와 같다
끝나지 않을 이야기

임정란

아버지 어머니의 딸
시부모의 며느리
남편의 아내
아들의 엄마
올케의 시누
시동생의 형수
고모이고
이모이고
누이이고
언니
누구누구의 친구
한 사람의 사회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상처받고 갈등하고
살기 위해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실은 외롭고 쓸쓸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
한 여자의 시간에 관한 이야기

한편 현재 임정란 시인은 빈여백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북한강문학제 추진위원이기도 하다.

약력
봄눈의 저자
임정란 시인
1964년 출생
월간 시사문단 시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
빈여백 동인
북한강문학제 추진위원
전국 어머니 편지쓰기 모임 편지마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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