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강화고려인삼축제를 통해 강화 인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

제4회 강화고려인삼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은 강화고려인삼 영농조합 유승준 대표(62)는 오는 10월에 개최 예정인 축제홍보에 여념이 없다.

유 대표는 개성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인삼재배 기술을 배워 20대부터 강산이 4번 바뀐 지금까지 인삼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1960~70년대에는 충남 금산, 경북 풍기지역 인삼 상인들이 강화인삼을 가져다 파는 관계로 강화도는 늘 사람들로 들썩이고, 돈도 참 흔했다. 그때 인삼값은 금값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현재 강화인삼 농가들은 다시 옛 명성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인삼하면 금산지역을 대표로 이야기하지만, 강화가 금산·풍기보다 인삼재배는 맏형격으로 전국 인삼시장을 호령했던 적도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인삼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할 정도로 그 어느 농작물보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특히 수확기가 4년~6년으로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강화지역은 인삼명품화 사업과 강화고려인삼축제 등 다양한 홍보를 펼친 결과 3년 전부터 인삼재배가 증가하면서 하점 인삼재배단지를 비롯해 지역 내 200여 농가가 198만㎡에 6년근 명품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유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강화지역의 경우 노령화로 말미암아 외국인을 고용해 인삼재배를 하는 관계로 재배기술 유출 우려와 가을 수확기에 충남 금산에서 관광버스로 근로자를 데려올 정도로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거의 내수에만 의존하는 인삼 농가들이 국내 과잉경쟁으로 가격하락 등 투자대비 손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려인삼 영농조합은 6년근 인삼재배 기술개발과 조합직영 판매장의 품질보증 제도 도입, 옛 방식 그대로 홍삼 농축액을 만드는 제조 공장 설립 등 제품 다양화에 애쓰고 있다.
 

유승준 고려인삼영농조합법인 대표
유 대표는 “지난해 (수입업자)홍콩으로부터 홍삼과 인삼 제품 수출 문의가 있었으나 수출에 대한 경험과 방법을 몰라 포기했다”면서 “소규모 영농조합의 경우 내수에만 의존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며 상담에서 수출까지 복잡한 구조를 작은 조합이 헤쳐나가기에는 그 어려움이 너무 많다. 지원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올해 열리는 ‘제4회 강화고려인삼축제’를 통해 강화인삼의 옛 명성을 회복하고자 축제기간 강화군과 강화고려인삼축전추진위원회가 보증하는 6년근 인삼 판매, 홍삼을 비롯한 가공상품 개발, 인삼을 재료로 한 먹을거리, 다양한 즐길 거리 등 타지역과 차별화를 시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 고종(1232년) 때부터 강화도에선 이미 고려인삼을 재배했다. 강화인삼의 명성이 알려진 것은 일본강점기 고려인삼 주산지 생산단체인 개성인삼조합이 연작재배와 면적확장이 불가능해 후보지를 물색하던 중 인삼재배의 최적지로 강화도가 선정됐고, 정부가 1920년 특별구역으로 지정하면서부터다.

당시 ‘만취회고록’에도 강화도 인삼 최초 재배자가 고대섭·장길환씨로 기록되어 있고, 한국전쟁 후 이남에서 고려인삼의 명맥을 잇는 곳은 강화도가 유일하며 홍삼원료의 주산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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