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걱정스러워서 한 말…어법에 문제 있었다면 이해해달라"

[화쟁위원회 참석하는 도법 스님]19일 오후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왼쪽)이 ‘민중총궐기’ 시위 이후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신변보호 요청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열린 화쟁위에 참석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원로 승려들이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항의 방문, 사과를 요구했다.

19일 오전 서 최고위원의 당 최고위원회의 발언이 문제였다.

서 최고위원은 "불법시위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해 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범법자를 보호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에게 줘서는 불교계가 크게 대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굴 만지는 서청원]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곧바로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 등 5명이 국회 서청원 의원실을 찾았다.

조계종은 "집권 여당의 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 종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 간섭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종교인들을 폄훼하고 나아가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은 17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종교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서 최고위원의 진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한 위원장의 조계사 내 진입에 대해 우리 종단과 조계사 대중들은 매우 고심하며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와 정치권력이 종교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서청원 최고위원의 발로참회(자기의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한다는 뜻의 불교용어)와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 최고위원은 승려들과의 비공개 자리에서 "걱정스러워 한 말이고 불교계를 폄하하려던 내용은 아니다"고 해명했다며 "어법에 혹시 그런 게 있었다면 양해하고 이해해달라,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과의 얘기를 마친 조계사 부주지 담화 스님은 "(서 의원이) 원래 의도가 그게 아닌데 불교계 걱정해서 한 거고 물의를 빚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며 "좋은 상황으로 잘 정리해주길 기대한다고 얘기했고 그렇게 이해해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포커스뉴스/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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