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의원 "특별선거구 도입하라…닭똥 던지고 싶은 심정"

[브리핑 마친 김무성 대표](포커스뉴스)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선거구 획정 논의를 위한 여야 지도부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재회동이 결렬된 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을 두고 여야 지도부가 가진 4+4 회동이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하고 12일 결렬됐다.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에 걸쳐 협상을 했지만 결국 합의안을 도출해내는데 실패했다. 비례대표 수를 줄이고 지역구를 늘여 농어촌 대표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여당과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는 야당의 입장이 끝내 좁혀지지 못한 것.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1월1일부터는 선거구가 없어져 정치신인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다음달 15일부터 시작되는 20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 역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여야 지도부는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함에 따라 이 문제를 다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이병석)로 넘긴다는 계획이지만, 지도부간 합의하지 못한 문제를 정개특위에서 해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농어촌 의원 지나는 김무성](서울=포커스뉴스) 농어촌 지방 주권 지키기 의원모임의 여당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점거농성을 하는 동안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여야 지도부의 합의가 결렬되자 당장 농어촌 지역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농어촌 지방 주권 지키기 의원모임' 소속 여야 의원들은 13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규탄에 나섰다.

황영철(새누리·강원 홍천횡성) 의원은 성명서에서 "선거구 획정을 위한 협상 과정에도 우리의 정당한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농어촌의 주권과 대표성이 지켜지길 간절히 염원한 농어민에 대한 배신이자 기만"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여야 지도부는 하루라도 조속히 선거구 획정 논의에 진정성을 갖고 임하라"며 '농어촌 지방 특별 선거구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황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와 "닭똥이라도 던지고 싶은 심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의당 의원들이 여야 4+4 회동이 열린 국회 의원식당 앞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정의당도 즉각 반발에 나섰다. 한창민 대변인은 12일 협상이 결렬되자 브리핑을 통해 "이번 4+4 회동에서 새누리당은 비례성의 확대는커녕 자당의 지역구만 지키려는 욕심을 부렸다"면서 "정치혁신의 기회가 새누리당의 욕심으로 철저히 뭉개졌다"고 날을 세웠다.

한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이런 떼쓰기와 기득권 지키기는 한 석을 가진 농부의 땅마저 빼앗으려는 만석지기의 파렴치한 탐욕"이라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국민 절반의 소중한 표를 되살리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포커스뉴스]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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