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은퇴작 '오네긴'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은퇴 후 국립발레단 단장 업무에 집중

[타티아나 역에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포커스뉴스) 4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강수진-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네긴' 기자간담회에서 타티아나 역을 맡은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 4일 오후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은퇴작 '오네긴'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무대는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바치는 무대"라며 "이제 발레는 안한다"고 밝혔다.

강 단장은 "지난해 국립발레단 단장을 받아들이면서 은퇴에 대해 생각해왔다. '오네긴'의 타티아나 역으로 은퇴한다는 건 정말 복 있는 발레리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고 아프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내년이면 내 나이도 50세다.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제 자신에게 굉장히 만족하고 공연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도 없고 아쉬운 것도 하나도 없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써 내가 결정한 것은 이번이 마지막 무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단장이 은퇴작으로 선택한 '오네긴'은 '까멜리아 레이디', '로미오와 줄리엣'과 더불어 강수진 드라마 발레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지난 2004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내한해 마지막 장면에서 강수진이 크게 오열하며 막을 내려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은퇴작으로 '오네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1996년 '오네긴'을 처음 할 때부터 사랑에 빠졌었다. 그동안 공연을 해오면서 타이밍에 맞춰 작품들을 하나씩 그만뒀었는데 '오네긴'은 계속 배우게 되는 작품이다"면서 "이 작품 외에 더 이상의 작품은 없다. 제가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곡이기 때문에 은퇴작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환하게 웃는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포커스뉴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강수진-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네긴' 기자간담회에 타티아나 역을 맡은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강 단장이 11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선보이는 이번 '오네긴' 공연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로 뛰어난 테크닉과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이슨 레일리와 호흡을 맞춘다.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로 일컬어지는 오네긴은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한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엇갈린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강 단장은 발레리나로써 은퇴한 이후 국립발레단 단장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 단장으로 일을 하면서 또 다른 행복을 느끼는 건 발전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며 "끝은 시작이라는 느낌이 벌써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은퇴작 '오네긴'은 오는 6일 오후 8시, 7일 오후 7시, 8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티켓은 R석 28만원, S석 23만원, A석 16만원, B석 10만원, C석 5만원이다.  

조승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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