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의 에세이 역사 칼럼

칠선녀들이 참성단에서 전국제천 성화체화 의식을 선 보이고 있다. 강화신문
칠선녀들이 참성단에서 전국제천 성화체화 의식을 선 보이고 있다. 강화신문

 

최수연 기자가 강화군의 역사 문화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강화군의 역사 문화 현장은 한반도의 중요한 역사적 지역으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까지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이 남긴 흔적들이 살아있습니다. 강화도는 고려시대에는 외교와 무역의 중심지였으며, 조선시대에는 강화도 조약과 병인양요 등의 국권 침탈에 맞서 싸운 곳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강화도 학살 사건과 강화도 학생 독립운동 등의 항일 저항운동이 일어났고, 한국전쟁에는 인민군의 침공과 유엔군의 반격이 벌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강화군은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을 기념하고 보존하기 위해 강화평화공원, 강화역사박물관, 강화해협전쟁기념관 등의 역사 문화 현장을 조성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화군의 역사 문화 현장을 방문하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매년 개천절 참성단에서 제천대제가 봉행되고 있다. 강화신문
매년 개천절 참성단에서 제천대제가 봉행되고 있다. 강화신문

 

[단군과 참성단]

단군 신화는 한민족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의 건국 신화이다.

우리나라는 단군이 조선을 세운 때를 나라의 기원으로 삼아 10월 3일을 개천절로 정해 국경일로 지정했다. 음력 10월 3일에는 마니산, 태백산 등지에서 해마다 제천의식을 치른다.

북한에서는 단군릉을 복원해 모든 사람이 참배한다. 이렇게 우리 민족은 단군을 나라를 연 첫 왕으로 모시고 나라의 할아버지로 받들고 있다.

강화에는 단군이 하늘에 제사하던 참성단과 세 아들이 쌓았던 삼랑성이 있다.

참성단 연구의 시도는 1909년 관측소에서 근무했던 일본인 학자에 의해서였다. 그는 참성단이 고대 천문대일거라는 기대로 조사했지만 제단임이 밝혀졌다.

한국학자들의 연구는 1990년대 시작으로 강화지역의 단군 유적을 조사하고, 강화지역 단군 숭배는 고려 전기에 이미 나타났으며 몽골 침입기에 역사 인식을 고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전한다.

참성단은 화도면 흥왕리 마니산 동쪽 세 번째 봉우리 정상에 위치한 석제 제단으로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민족 성지로 꼽힌다.

제단은 둥글게 쌓은 하단(下壇)과 네모반듯하게 쌓은 상단(上壇)으로 구성, 둥근 하단은 하늘, 네모난 상단은 땅을 상징한다. 음양이 서로 교차하면서 조화를 이뤄 만사가 형통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참성단은 고려·조선시대에 국가에서 제사를 진행하던 곳으로 최초 기록은 1264년(원종5) 풍수사인 백승현이 마니산 참성에서 초제를 지내기를 건의해 왕이 받아들여 거행했다는 기록이다.

마니산 참성단. 강화신문
마니산 참성단. 강화신문

 

제사의 분명한 기록은 없지만 적의 침입이나 기우제 등이 이곳에서 이뤄진걸로 보아 천재지변이나 적으로부터 보호해 국가의 평안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참성단에서 도교식 초제가 이뤄진 것은 고려시대부터이다. 이후 초제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졌지만 조선왕조는 유교를 이념으로 한만큼 이를 폐지하고자 하였다. 이후 참성단 초제는 조선왕조의 유일한 도교의례로 명맥을 유지하였으나 언제 중지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 강화도에는 참성단과 천제암 재궁터, 숙종 43년(1717) 강화유수 최석항이 참성단을 수축한 사실을 기록한 중수비 등이 남아 있다.

매년 참성단에서 개천대제가 열리고 전국체전 성화가 채화되고 있듯이 참성단은 단군역사와 함께 우리 역사의 시발점이 아닐까? 싶다. 자료=강화사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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