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리도 복이 없다’ 요즘 이상복 강화군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올여름 그 뜨거운 뙤약볕에서 콩죽 같은 땀을 흘리며 가뭄극복을 지휘하고 정부를 구슬려 한강물 끌어오기 국비사업을 유치, 강화사랑상품권 조기정착 등의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 군수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다.

가뭄극복의 여세를 몰아 강화사랑상품권으로 추석분위기를 살려 내수를 활성화 시키는 등 내년도 청사진을 내 놓아야 할 시기에 설계사무소 비리사건이 터져 군청 간부공무원이 둘이나 구속되고 허가부서가 압수 수색당하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모든 성과와 준비된 비전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남은 것은 군청이 비리의 온상이라는 싸늘한 시선뿐이다. 특히 검찰수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것과 군청 안팎에서 10여 명이 조사대상에 올라 있다는 설로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하다.

군청 바깥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선거가 가까워 지면서 정치권은 ‘내 편’을 강요하며 입장 난처한 정치 행사에 참석을 다그치는 가하면 군수 주변 인사들은 한 술 더떠 때와 장소를 가지 않고 ‘오른팔, 왼팔’ 자랑하며 근거없는 과시성 발언을 난발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일부 자칭 군수의 도승지(都承旨)라는 공무원들은 편 가르기에 편승, 정치인을 능가하는 아부성 발언을 업무와 연결하고 힘자랑을 하는 등 하나같이 주변은 아마추어들뿐이다. 이 모두는 이 군수에게 또 하나의 지뢰밭이요, 블랙홀이다.

이 군수의 현재 심정은 가족을 위해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돌아온 아버지가 자식들끼리 싸움질하는 모습에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일 것이다. “참, 지지리 복도 없습니다” 군수를 향한 이 어색한 인사가 언제쯤 사라질까? 현재로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공직사회 안팎의 면면에는 그동안 외형조각에만 공을 들여 ‘서비스’, ‘청렴’, ‘친절’ 등 온갖 과시형 행정개혁 수식어를 갖다 붙이기만 했지, 제대로 점검하고 실행하지 않는 탓이 크다는 점을 이참에 이 군수가 되돌아보길 바란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강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