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과장 / 김혜영

  한번쯤 누구나 꿈꾸는 낭만, 귀농!
더군다나 평생 도시의 콘크리트 숲속에서 경쟁하며 살아왔던 은퇴세대에게는 농촌은 생각만으로도 벌써 꿈의 세상이다. 그동안 수고했던 나에게 주는 보상과 힐링을 위해 마지막 여생을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보내리라 계획하며 귀농을 꿈꾸고 준비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도시민 중 현 거주지를 떠나 농촌으로 이동해서 이루고 싶은 자신의 꿈 내용을 조사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롭다. 농촌으로 그저 여행하고 싶다는 응답이 29%,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응답이 26%, 자신의 취미나 예술활동을 하고 싶다는 응답이 11%, 농산어촌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고 싶다는 응답이 10% 순으로  농촌과 함께하는 삶을 지내고 싶다는 의견이 47%로 절반 가까이나 된다.

 귀농에 대한 관심은 요즘 핫한 주목을 받고 있는 “나는 자연인이다”이라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분들은 대부분 도시라는 사회와 분리되어 혼자 자급자족하면서 살고 있는 분들이 많다. 자연속에서 여유롭고 평화롭게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일상의 스트레스에 갇혀 걱정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는 다름을 느끼기에 귀농이 선망이 대상이 되면서 프로그램의 인기가 올라가게 된게 아닐까 싶다.

 그러나 막상 농촌으로 돌아와 보면, 생활비에 대한 걱정 없이 편한 여생을 보내고자 내려온 마음과는 달리 생활이라는 전선에 또다시 직면하고 만다. 특히 귀촌이 아닌 귀농인 경우는 더더구나 그렇다.
 일단, 농지를 구입하여야 하고, 또 농사기술을 익혀야 하고, 농업경영인도 등록하여야 하고
이웃들과도 화목하게 어울릴 줄도 알아야 한다. 생산과 판매 유통에 대해 무지한 귀농인들에게 농촌사회는 또 다른 새 문화를 받아들이고 공부해야 하는 곳이며 그야말로 초보운전자이다.
또한 도시의 개인적인 사이클과 달리 오픈되어 살아야하는 농촌은 그 동안 살아왔던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틀을 본인이 스스로 깨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황스러울수도 있다. 사회성이 좋고 사람을 좋아하는 분들은 귀농에서도 빨리 적응하고 안정되지만, 넉넉한 자금을 가지고 귀농하였지만 적응하지 못해 다시 역귀농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요즘 ‘도농융합상생문명의 시대’가 화두가 되고 있다. ‘도농융합상생문명의 시대’라 하면 말 그대로 도시와 농촌이 융합되어 서로 상생하는 새로운 문명사적 변화를 뜻한다. 도시와 농촌이 분리되어 발전되던 시대에서 융합 발전이 이뤄지고, 도시와 농촌이 뺏고 빼앗기는 관계에서 서로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상생의 도농시대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강화군에서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상생하는 귀농인 지원을 위해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귀농귀촌 창업자금 및 주택구입지원사업’을 통해 농업창업에 필요한 농지구입, 영농시설 구축, 농가주택 마련 등 매년 개인당 최대 3억7500만원 한도의 융자금을 대출 지원한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40여명에게 81억원의 사업예산을 지원하여 신규 농업인력양성과 지역농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귀농귀촌아카데미’사업을 통해 신규농업인에게 체계적인 기초영농기술교육과 농업정보를 제공하여 성공적으로 강화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육은 이론 및 현장견학, 실습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경험을 심화시키며 지역 리더와의 멘토링으로 영농기술을 쳬계적으로 전달하는 등 농촌 현장 밀착이 가능하도록 하여 2012년부터 총 456명의 초보 귀농인 및 귀농 예정인에게 도움을 주었다.

 전문농업인과의 네트워크, 멘토-멘티 및 일자리연계 사업은 효과면에서 긍정적 예가 될 수 있다. 귀농교육을 받은 초보 귀농인이 딸기수경재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 교동의 딸기농장에 멘토-멘티를 연결해 주었다. 신규농업인은 전문농업인으로부터 재배기술, 품질관리, 마케팅, 체험 등에 필요한 단계별 실습교육을 현장코칭 받을 수 있고, 전문농업인은 농사운영의 노동력과 마케팅지원을 제공받는 시스템으로 서로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더불어 강화군 귀농귀촌 농업정책 중 두드러진것은 청년농업인 영입이다.
청년들의 창업 아이디어가 부모세대인 강화군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기술과 결합된 경쟁력 있는 성공모델로 정착되도록 ‘청년 창업농 육성사업’ 지원하고 있다. 올해 지원은 37명으로 확대되어 월 100만원의 생활비 지원을 비롯한 영농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모임을 활성화함으로써 즐거운 귀농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로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상생의 도농시대는 농촌안에서도 그 의미가 빛을 발한다. 먼저 마음을 열고 베풀 줄 아는 마음가짐으로 농촌에서의 삶을 출발한다면 텃세를 겪을 일은 확연히 줄어들고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믿는다.
낯설지만 서로 어깨를 기댈 수 있는 아름다운 동행, 강화군에서 함께한다면 처음의 낯섬은 금새 친근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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