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년을 맞이한 이 군수의 개혁 시간은 그리 넉넉치 않다

지난 1년 동안 이상복 군수는 '원칙이 바로선 군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강화의 근본체질을 바꾸는 군정혁신에 매진해 왔다. 많은 군민들 또한 이 군수에 대해 반듯한 외모만큼이나 군정도 반듯하게 이끌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취임후 체질개선을 위한 설계 단계에서 구제역, 캠핑장화재, 가뭄 등 뜻하지 않은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갈 길 바쁜 군수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가뭄대책은 한치의 오차없이 치밀하게 진행됐다.

이 군수의 가뭄 극복 방안은 늘 자신감에 차 있었다.  기상전문가도 놀란 쪽집게 가뭄 주기 예측은  오랜 행정에서 나온 경험과 노하우 뿐만 아니라 열정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였다 .

그는 올해 가뭄이 극심할 것을 헌히 꽤 뚫고 있었다. 이에 취임 후 2015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가뭄대비 예산(35억)도 미리 준비했기에 대응은 간결하고 단호했다.

가뭄초기 터진 메르스는 전국을 강타해 지구촌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영화 그 자체였다,  우리가 믿었던 보건당국의 허술한 초기대응과 대형병원들의 오만함이 화를 키웠다.

이와반대로 수도권 변방(강화)에서 올라오는 가뭄 극복 모습은 국민들에게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느티나무 역활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민생 돌보기에 나선 박 대통령이 현장을 찾았고, 군수로 부터 논바닥 보고를 받은 대통령은  '창조행정'의 실체를 본 듯 그 자리에서 관련부처에 "지원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에 농림부를 비롯한 국회, 관계기관은 일사분란하게 지원책을 발표했다.

안상수 지역 국회의원과 김무성 대표도 한 몫 했다.

무엇보다 소방차 호수로 논에 물을 뿌리는 민생 대통령의 모습은 메르스 불안을 떨치고 신뢰와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쇼라는 야당과 일부 진보인사들의 비난도 있었지만 .........)

가뭄극복이 절정에 이르자, 소방차, 경찰 물대포차, 레미콘차량, 건설장비 들이 속속 강화로 몰려와 갈라진 논바닥에 물을 퍼나르는 장면은 안전사고의 위험성과 대처방안을 그린 영화 '타워' 처럼 감동적이 였다.

한편으로 지역 숙원사업인 한강물끌어오기, 저수지 준설 등 굵직한 국비 사업들이 줄줄이 확정되자, 이 군수는 다시한번 '강화인의 저력과 자부심을 보여주자'며 정치권을 향한 묘한(?) 메세지을 날렸다.

강화는 이번 가뭄으로 다소 고통은 따라지만 군민들은 하면된다는 희망을 체감했고 태풍은 피해없이 비를 뿌려 단비가 되었다, 갈라진 논과 밭은 다시 생기를 찾아 올 가을 수확기가 돌아오면 지난 여름의 드라마 같은 미담을 들려 줄 것이다.

가뭄은 이렇게 강화를 떠나면서 위기와 감동, 기회, 희망 등 많은 교훈을 남겼다.

하지만 가뭄이 끝나가자,  '원칙'에 날을 세우고 체질개선 동력을 점검하는 군수을 향해  소통부재, 고집불통, 관료주의 등등 ......... 등잔밑에선 고추가루 뿌리는 소리도 들린다.

상어에게 기생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빨판상어는 다른 물고기가 가까이 다가오면 가차없이 공격을 한다,  상어를 독차지 하기위해......

우리사회 빨판상어들도 마찬가지다, 생때와 태클, 원칙에 돌을 던지며 군청 안팎을 휘젓고 어지럽힌다.

군민들은 군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군수가 주변의 빨판상어들로 인해 군정 개혁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없지 않다..

취임1년을 맞이한 이 군수의 개혁 시간은 그리 넉넉치 않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 내 후년 대통령 선거 그 다음해가 단체장 선거다. 해마다 선거가 있어 여론의 평가도 살펴야 하는 군정 개혁이 자칫 흔들릴 수 있다.

늘 인사때 만 되면 학연, 지연, 혈연, 빽 등 온갓 연줄로 군청은 힘자랑과 승진작업(?)의 음밀한 짝짓기 장소로 이용되는 구태가 아직 진행형이다, 묵묵히 소리없이 오직 군민만을 위해 봉사하는 대다수 착한 공직자들과 이를 응원하는 군민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

군수의 역량을 평가하기에 1년이란 시간은 충분치 않다. 아직 3년의 임기가 남아 있다. 원칙있고 반듯한 군수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관료적, 기회적 타성을 과감히 제거하고 역동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상 정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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