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운영하는 강화대교 초입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노재균기자

태풍 `링링`으로 막대한 피해를 당한 인천 강화군이 아프리카돼지 열병(ASF)으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자, 이웃 김포시에 ASF 방역 중단을 요청하는 등 경기회복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6일 군에 따르면 강화군은 9월 24일 최초 발병 후 돼지 열병이 확산하자, 군 전 지역 돼지 3만 8001마리를 같은 달 28일부터 10월3일까지 모두 살처분을 하고, 다음날 돼지 열병 종식을 선언했다.

이에 ASF 바이러스 잠복 기간 3주 지난 10월 24일 강화대교와, 초지 대교 등 주요 소독 방역 거점 운영을 중단하고 이웃 김포시에도 24일 소독 중단을 요청했다.

김포시는 10월6일 관내 전체 돼지 5만여 마 리을 살처분했다.

강화군은 돼지 열병 확산을 방지하려고 인삼축제, 토요문화마당 등 모든 지역 행사를 취소했다. 강화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강화씨사이드리조트와 석모도 온천, 보문사, 전등사는 돼지 열병 확진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가을철 수도권 단풍 관광객이 몰리던 석모도 수목원, 마니산, 혈구산을 찾는 관광객도 급감했다.

강화 주민들은 지난 7일 강화군을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돼지 열병까지 겹치자, 지역 경기는 일시 정지된 모습이다.

관광지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 모 씨(55)는 “돼지 열병 후 손님들이 반 토막 났다”면서 “돼지열병 종식 후에도 관광객이 늘지 않는 이유는 이웃 김포시가 강화로 들어오는 초입에 소독 방역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강화군 관계자는 “태풍피해와 돼지 열병으로 인해 지역 경기가 침체하고 주민들 또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무엇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강화 초입 방역 조기중단과 김포시에도 소독중단 협의를 진행하는 등 경기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포시 축산팀 관계자는 “현재 농림부 SOP(ASF 업무 메뉴얼)지침에 따라 방역을 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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