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복구작업 현장/강화신문 자료사진


제13호 태풍 ‘링링’에 이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까지 직격탄을 맞은 강화군의 공무원들이 격무에 신음하고 있다. 
3일 강화군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돼지농장 41곳의 사육돼지 4만3천602마리 전부를 살처분했다. 
9월 24~27일 군 내 농장 5곳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온 후 모든 돼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하기로 한 후 불과 5일 만이다. 
게다가 당초 오는 6일까지 살처분을 끝내려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하면서 살처분 일정도 서둘렀다. 
군이 예상했던 것보다 5천여마리나 많은 돼지를 단기간에 살처분하면서 군 내 공무원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첫 ASF 확진이 나온 후 현장에서 근무중인 공무원 A씨는 “매일같이 이어지는 밤샘 근무도 문제지만, 계속 소독·방제 현장에 있다 보니 소독약 때문에 속이 메스껍고 고통스럽다”고 했다.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은 식사조차 제 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현장에 식사 공급이 어려워 도시락을 싸오는 공무원들이 대부분이다. 
군 공무원 B씨는 “인근에서 김밥을 사오거나 아니면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한다”며 “방제 현장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괴롭긴 하지만 농민들을 생각해 견디고 있다”고 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건강에 이상이 생겨도 병원조차 가기 어렵다고 말한다. 
1주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던 C국장은 의료진의 만류에도 하루 만에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현장 동료를 생각하면 도저히 병원에 있을 수 없어 퇴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강화군은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71억원의 재산 피해가 생겨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군 소속 공무원들은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추석 연휴에도 추석 당일을 제외한 모든 기간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도왔다. 
1개월이 넘게 태풍에 ASF까지 격무가 이어지고 있지만, 군 공무원들은 농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보상이 먼저라고 입을 모은다. 
공무원 D씨는 “연이은 재난 수준의 피해로 군민들은 실의에 빠졌고,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지역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몸은 힘들지만 군민들에게 제대로된 보상이 이뤄져 강화가 다시 활기를 찾길 바란다”고 했다. 
주민 이모씨(56)는 “공무원은 물론 자원봉사자 등 많은 사람들이 피해 복구를 위해 곳곳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보상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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