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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어 가을장마에 모든 걸 잃었다"…강화 인삼밭 초토화
강화신문 | 승인2019.09.12 05:16

태풍 링링과 폭우로 망가진 농부 최정식씨의 인삼밭.© 뉴스1


 "자식을 잃은 슬픔이 이런 게 아닐까요"

인천 강화군 하전면에서 인삼농사를 짓는 최정식(62)씨가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한 말이다. 그의 인삼밭은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쑥대밭이 돼 있었다. 그걸 보노라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그는 하소연했다.

최대 순간풍속이 54.4m로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한 링링은 최씨의 인삼밭을 삽시간에 집어 삼켰다.

앞서 최씨는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사람을 구해 인삼 가림막을 손봤지만 강풍에 힘없이 뽑혀 가는 가림막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최씨가 보유한 인삼밭은 총 9만2561㎡이다. 이번 태풍으로 절반인 약 4만여㎡가 피해를 봤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억원이상 손해를 본 것이다.

최씨는 2~6년산을 고루 키우고 있는데, 이번 태풍 '링링'은 어린 2년삼부터 6년삼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휩쓸고 갔다.

인삼은 그늘을 좋아하는 반음지식물이다. 그러나 태풍으로 가림막이 날아가 강화군의 인삼들은 직사광선에 노출돼 인삼 잎이 타들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지나가기가 무섭게 이번엔 가을장마가 찾아왔다. 10일 하룻동안 21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회복할 기력조차 앗아가 버렸다.

태풍으로 그늘막이 없어 인삼 잎이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폭우까지 내려 수분을 한껏 머금은 밭이 인삼을 썩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자식 같은 인삼을 길게는 6년까지 보살폈는데, 하루만에 자식을 잃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폭우까지 내려 인삼이 썩는 등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무원 및 주민들이 인삼밭에서 피해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공무원과 군인들까지 피해 현장에 투입돼 피해복구에 애쓰고 있지만 힘에 버거운 상황이다.

태풍 링링의 직격탄을 맞은 강화군의 경우 접수된 피해건수만 4781건이 넘고 재산피해액은 77억 5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내역을 살펴보면 건물파손 1092건, 수목피해 372건, 벼 도복 1463ha, 비닐하우스 파손 12ha, 과수농가 3.6ha, 인삼농가 62.4ha, 양어장 5건(새우 21톤), 축산농가 5건(닭 4000수), 어선 3건, 기타 785건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0일 내린폭우로 피해는 눈덩이처럼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강화군민들의 시름은 깊어져 가고 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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