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농가 "정부차원 방제작업이 시급하다"

강화군 산림조합 해충방재단이 미국선녀벌레 피해를 입은 산림에 긴급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강화군 신림조합)


인천 강화군에 7~8월 무더위 때 극성을 부리는 미국선녀 벌레가 군 전역으로 번져 방제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군 강화군산림조합(조합장 신상원)은 관내 미국선녀 벌레 확산에 따라 29일부터 긴급방제에 나섰다고 밝혔다.
산림조합은 무더위에 발생하는 미국선녀 벌레로 인한 조합원들의 피해가 늘어나자, 조합 산림경영단과 함께 산림해충 방제차량을 총동원하는 등 산림인접지와 농경지를 중심으로 긴급 방제에 나섰다.
미국선녀 벌레는 농작물과 각종 과수의 즙액을 빨아먹어 생육을 저해할 뿐 아니라 흰색 왁스물질을 분비해 외관상 혐오 감을 주고, 그 배설물은 그을음병을 일으켜 피해를 발생시키는 해충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미국선녀 벌레는 가을에 산란해 봄에 부화하여 유충(4~8월)과 성충(7~10월)의 활동이 활발할 때 나뭇잎을 갉아먹거나 나무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주로 단풍나무 대추나무 밤나무 등 활엽수에 피해를 준다. 주민 이 모 씨(56, 송해면)는 “수확기에 접어든 복숭아, 포도 등 과수나무에 선녀 벌레들이 수천 마리씩 날아들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현실적으로 개인이 방제작업을 하기는 불가능한 상태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미국선녀 벌레의 화학적 방제는 발생 초기(5월)와 성충 기(8~9월)에 아세 타이프 리드, 디노테퓨란 등 살포하고, 산란한 알들은 나뭇가지 속에 파고들어가 있기 때문에 피해받은 가지들은 제거해야 한다. 무엇보다 성충유입 초기부터 미리 살피기를 철저히 하고 적기에 방제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산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선녀 벌레는 2009년 경남과 서울, 경기(수원)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해충이다. 세계적으로 포도, 사과, 배, 단감, 감귤 등 과수류, 고추, 오이, 딸기 등 많은 작물에 대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인천, 경기지역의 인삼에 피해가 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까시나무 등 많은 산림에서 1차 증식한 후 인접한 농경지로 유입되는 경향을 보인다.
방제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신상원 조합장은 “이번 긴급방제가 피땀 흘려 가꾼 농작물과 과수를 보호하는데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불볕더위와 해충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 또는 군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방제작업에 온갖 노력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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