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농업기술센터가 기존의 농업대학을 분야별 전문화가 강화된 농업아카데미로 확대 개편을 추진하자, 일부 졸업생들이 반대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군 농업대학은 지난 1999년 문을 연 이후 올해 20회의 졸업생을 배출한 강화군의 농업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해마다 졸업생이 줄어들고 2개 학과 1년 과정의 (기초재배학, 토양, 비료, 유통마케팅 등) 농업 소양교육에만 국한되어 다변화하는 농업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농민들의 불만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또, 농업대학이 느슨한 입학자격으로 기술 습득보다는 선출직에 출마하려는 일부 인사들이 정치적 목적을 앞세워 입학하는가 하면 동문회 조직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무엇보다 선거직인 군수가 당연직 대학장을 맡아 오면서 교육의 질 보다는 보여주기 식 대학 운영으로 농민들의 외면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군 기술센터는 내년부터 고품질 쌀, 수박, 토마토, 농식품 브랜드 디자인 등 품목중심의 15개 학과로 증설해 교육과정을 전문화하는 농업아카데미로 새롭게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 농업대학 확대 개편에 따라 대학이 순수 농민들의 교육기관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 반면에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해 지역 농업 기술 발전에 이바지해 줄 것을 주문한다.

대학이 순수성을 유지하려면 입학을 강화해야 한다. 농지원부는 물론 농업 경영체 자격을 가진 농민들만 입학을 허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로 인한 피해를 보는 농민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동안 자치단체장이 맡아오던 대학장을 유천호 군수가 내려놓았다. 정치인으로서 싶지 않은 결단을 한 것이다. 그의 결단이 농업대학 확대개편을 흔들림없이 추진한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대학장에 취임하면 전문성과 소통, 추진력이 일원화되어 대학 운영에 속도감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모든 것을 양분 삼아 농업대학이 지역 농민을 위한 대학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확대개편을 두고 ‘농업대학 폐지’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대 논리가 궁색하다. 농업대학은 폐지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화되는 것이다. 이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

농업대학은 소중한 강화군의 자산이며 농업지성의 요람이다. 폐지다, 개편이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학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지? 우리가 모두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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