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 하리라.......

'귀천' 시인 천상병 기념공원이 만들어졌다.

근대 한국 시문학에서 가장 서정적이고 순수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귀천(歸天)’이 천상병의 작품이다.

이 시가 발표된 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국민적 사랑이 식지 않는 것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감동, 위안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가난한 천상병은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 건평항을 찾아 막걸리를 자주 먹었다는 귀천도 여기서 탄생했다. 강화군은 그 자리에 ‘천상병 귀천 공원’을 조성했다.

천상병 시인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 일본의 해안도시 효고현(兵庫縣)에서 태어나 해방과 더불어 고국으로 돌아와 경남 마산에 정착했다. 이후 천 시인은 서울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늘 고향바다를 그리워했다. 그러나 마산까지 갈 여비가 없어 고향친구인 박재삼 시인과 더불어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를 자주 찾아와 바다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건평나루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쓴 시가 ‘귀천’이었다. 천 시인은 이 시를 메모지에 적어 박재삼 시인에게 건네주었다 한다. 이 시에는 당시 산기슭과 맞닿아 있던 조그만 건평나루의 풍경이 그대로 녹아있다.

천 시인은 이 시를 쓴 직후인 1967년 소위 동백림간첩단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간 옥고를 겪고 풀려났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폐인이 되다시피 하여 4년여를 행려병자로 떠돌이 생활을 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하자 천 시인이 죽은 것으로 생각한 박재삼 시인이 ‘귀천’을 천 시인의 유작으로 창작과 비평에 발표함으로써 사장될 위기에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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