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병원

강화군과 인천 백병원이 손을 잡고 150병 상 규모의 종합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강화군민들은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에 살면서도 산부인과를 비롯하여 심 뇌질환 응급센터가 없어, 이웃 김포, 일산, 인천의 종합, 대학병원을 주로 이용해 왔다.

의료서비스는 도서지역 수준에 머무는 것이 강화군의 현실이다.

이에 강화군이 공개 유치를 통해 지난달 15일 인천 백병원과 최종 협약을 체결, 이를 지켜본 군민들은 멀리 가지 않고 종합병원 수준의 높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나없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백병원은 총 사업비 229억 원을 투입, 분만 산부인과, 심 뇌혈관 관리센터, 건강검진센터 등이 있는 150 병상의 종합병원과 치매, 노인환자를 위한 120병 상의 재활특화 요양병원을 내년 12월께 개원할 예정이다.

군은 의료장비 구입비용 20억 원을 지원하고,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한다, 지원한 의료장비는 20년간 병원이 마음대로 매매나 양도할 수 없도록 협약에 명시했다고 한다.

종합병원이 들어서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 병·의원들의 경영 악화가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군 의사회가 병원건립에 반발하고 있다.

강화 의사회 관계자는 한 지역 케이블 방송에서 “현금 20억 원을 들여서 장비를 사게 도와주고, 부지를 사는 데 있어서 싸게 사고, 보통 사람들은 할 수 없는 힘든 형질변경을 위해 관이 나서서 도와주고 한다는데……. 이런 점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라며 반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병·의원들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지역에 분만 산부인과가 없어 아픈 배를 부여잡고 원정 출산에 나서고 노인인구가 전체의 28%에 이르는 현실을 고려하면 종합병원 건립은 시급하다.

공개적 유치가 확정된 이상, 지역 의사회도 열악한 지역 의료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수백억을 투자하는 병원이 땅값 상승 등 이익만을 쫓았다면 누가 봐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강화를 택했겠는가?

인천 백병원은 김포, 인천, 일산 등 주변 종합, 대학병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생존이 가능하다, 조금이라도 의료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군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이처럼 녹녹치않는 부담을 안고 추진중인 병원이 삽질도 하기전에 유언비어로 부터 난타당하고 있다.……. 인천 백병원이 노인전문 요양병원이다, 부채가 많다, 헐값에 땅을 사서 언젠가 병원을 팔고 떠날 것이다, 무늬만 종합병원이다. 등등.

이는 군민들의 부픈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뿐 아니라 시작도 해 보지 않고 의심하고 비난하며 흠집 내기 태클을 건다면 앞으로 강화군엔 그 어떤 사업 유치도 힘들 것이다.

병원 유치 역시 일반 투자 유치와 다를 것이 없다, 필요한 행정, 예산 지원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다. 장비(20억)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수백억이 투자되는 종합병원을 유치했다면 이문(利文)을 톡톡히 남긴 장사를 한 것이다.

군은 하루속히 보건소, 백병원, 관내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상생발전 협의체를 구성해 병원건립에 따른 분산된 에너지 결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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