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역사, 문화를 계승발전 시켜 역사의 고장 면모를 갗추겠다"

“강화 전등사에는 왜 석물(石物)이 없는지, 전등사 대웅보전 끝에 나녀상(裸女像)이 만들어진 이유를 아시나요?”

역사·문화 관광지 인천 강화도에 가면 강화군문화원 부원장이자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는 황완익씨(사진. 65)를 만날 수 있다.

황 부원장은 지난 2008년 36년간 근무한 공직(강화군청)을 마감하고 이듬해 문화관광해설사로 자원, 강화도 곳곳의 문화 유적을 알리고 가꾸는 일에 열심이다.

최근 강화 고인돌 광장에서 만난 황완익 부원장은 “강화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묘제로 사적 제137호로 길이 710cm, 높이 260cm, 넓이 550cm의 커다란 돌을 사용, 형태는 북방식 고인돌로서 상고사와 고대사의 좋은 연구 자료가 되고 있다.”라면서 “지난 2000년 11월 29일 호주 케인즈 제24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고창, 화순의 고인돌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라는 그의 해박한 해설에 어느덧 푹 빠져들었다.

황 부원장은 틀에 짜인 문화해설에서 벗어나 유적지에 녹아있는 전설을 특유의 입담과 맛깔스런 표정으로 풀어내 귀에 쏙쏙 들어오는 쉬운 해설로 유명하다. 이처럼 황 부원장이 강화 역사, 문화에 대해 남다른 애착과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침체한 강화역사, 문화 재발굴을 위해서라고.

그는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으로 11개 유인도와 17개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민족의 성산 마니산과, 진달래로 유명한 고려산·진강산·길상산 등의 저 산성 산지 발달과 산지 사이로는 넓고 기름진 평지가 있어 섬으로 느껴지지 않는 곳이다.”라는 설명이다.

또 “강화도는 여전히 우리나라의 첫손 꼽히는 성지로 시조 단군이 하강한 마니산 참성단에서 제사를 지내며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왔기에 우리 민족의 기본 정서가 이곳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국과의 전투에서 최후까지 항전하다 순직한 어재연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전투현장인 광성진 입구에 어재연 장군 동상과 공원을 조성하는 등 강화 역사 알리는 사업을 펼친 바 있다.

내년도 문화원장 출마에 나설 채비에 여념이 없는 황 부원장은 학술적 평가와 가치적 재조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잠시 쉬었다 가는 관광지로만 인식되는 강화도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싶다는 출마의 변도 알렸다.

더불어 황 부원장은 “강화문화원 건물이 없는 현실이 부끄럽다. 서둘러 문화원 건립을 추진하고 침체한 지역의 문화 보전과 전통문화 교류, 향토사 발굴 및 조사, 청소년 교실 운영 등 강화만의 특화된 역사와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산적한 숙제를 꼭 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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