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류는 축산 사업소가 맡아야 한다.”  “음식물은 위생팀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인천 강화군청이 원산지 표시 지도, 단속 업무를 두고 위생팀과 축산사업소가 서로 업무가 상대방에게 있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이 논란이 일어난 것은 지금까지 음식점 원산지 표시 지도단속이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간접증거다. 군민들의 먹거리가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

오늘도 많은 군민은 원산지를 모른 체, 일부 음식점에서 한우가 젖소로 둔갑한 '갈비탕'을 먹고 있으나 행정기관은 “네 것이다, 내 것이다.”라는 입씨름에만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관광 강화를 지향하는 강화군이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부문은 향토 먹거리 개발과 철저한 관리로, 관광객들의 신뢰을 다시 찾는 일이다.

그런데 여느 관광지처럼 값싼 재료로 눈속임이나 하면서 어디 가나 볼 수 있는 그런 먹을거리로는 차별화된 강화관광을 말하기 조차 부끄럽다.

좀 독하게 평가하면 ‘밥은 다른 곳에서 먹고 구경만 강화에서 하라.’는 식의 어긋난 행정은 원산지 표시 단속업무가 어느 부서인지 조차 모르는 현실을 고려하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이제라도 먹을거리 원산지 표시 논쟁이 군청 담장을 넘지 않도록 명확한 업무 배정과 원칙을 앞세운 행정지도로 그동안 손길이 닿지 않아 녹슨 채 방치된 원산지 표시판을 닦고 세우는 일에 군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전국 대부분 지자체가 경쟁력 있는 향토음식을 집중적으로 투자, 홍보하고 있는 것에 비해, 강화군의 향토 먹거리 현실은 참담하다, 왕실에서 서민까지 즐겼던 ‘젓국갈비’의 명성을 다시 찾기 위해 군 기술센터가 노력하고 있지만 허술한 음식점 관리로 인해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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